1. 아시아의 擧狀, AM929
시내버스의 끝판왕인 937은 광주만이 아닌 대구에서도 소수가 운행하였고, 당시로서는 사상터미널에나 928/939를 겨우 접할 시기였지만 학생 신분으로 과소비하기도 어려운 입장이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대구 중심으로 작게나마 민간용 AM이 현존하기는 했다)929는 현대 에어로 도플갱어(?)919의 후손으로 Mainer change되어 생산되었다. 후소(Fuso)로부터 기술제휴를 통해 면허생산된 919는 국내최초 수직형 고속버스로 등장하나 하필 에어로버스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2년에 고작 188대 정도만이 팔리는 참패를 남기고 만다.
하지만 아시아는 곧바로 히노(Hino)와의 제휴를 통해 929로 재기한다. 86년 2월부터 10년간 약 1,059대가 출시되고 단종 1년 전인 91년에 939가 나옴에도 여전히 1년을 더 존버해 939와 할배 909L보다 300여대나 많이 팔린다. V8엔진의 강력함에 아시아버스 특유의 마스크를 적용해 대형버스 제왕을 노린 모델이다. ‘곡선’을 찾아보기가 어렵던 시절 929는 투박하지만 든든한 외모에 939초기형의 라이트를 적용하였고 AM시리즈만의 대표적 숨은그림찾기(?)인 매립형 속도등을 전-후면에 배치하였다. 각각의 너비-길이로 개성을 자랑하던 929는 이후 ‘닮은 듯 아닌 듯‘ 외모를 내세워 줄기차게 팔려나갔다.
아닌 게 아니라 하나의 금형을 거의 ‘짬뽕’ 으로 공유하던 특성상 ‘장님 코끼리 만지듯’ 구별하는 게 대부분이었고, 워낙에 판박이가 많았던 80년대 후반 현대-기아버스는 화젯거리일 수밖에 없었다. 언뜻 부품공유도 가능할 정도로…후소-히노금형으로 8~90년대를 장악한 2社의 버스, 그리고 동아버스에서 만든 에어로, 대우에서 미국 GM RTS를 참고한 로얄 익스프레스(Royal Express)BH115H&로얄슈퍼(Royalsuper)BH120H는 곧 1군 고속업체와 시외버스 업체에서 환영받으며 지금까지도 경험담이 있는 이들에게 膾炙되어가고 있다.
http://kimes3333.blog.me/80195788601
2. D8AY&D2848M
他社의 엔진을 공유하는 게 자연스레 여겨지던 시절 929는 909와 엔진을 공유한 90A의 후속 91A에 얹히던 D8AY를 올린다. 그러나 이즈음에는 알게 모르게 BH115H V8·BH120H와 코스믹에어로 HA60이 쓰던 D2848M도 선택한다. 지금 봐도 흔치않은 엔진인 만큼 대우/동아버스 중심으로 공유되던 이 엔진은 310마력, 그리고 D8AY는 이보다 강한 320마력으로 巨軀인 929로 하여금 시원하게 주파할 동력을 안겨주었다. 타사의 라인업으로 따져보아도 로얄슈퍼만이 유일하게 올렸다는 것을 기본으로 알던 이들의 눈을 반짝 뜨이게 한 뜻밖의 정보였으리.
반면 후손인 939는 EF750을 얹고 한 차례 체인지를 거친 뒤 그랜버드 파크웨이에게도 물려준다. EF750과 함께 그랜버드 등장 후 만든 F17E는 Q엔진이라 불리던 파워텍 등장 이후 사라진다. 사상에서는 경원여객이, 1군 고속업체에서는 한진고속도 드물게 939를 굴렸다고 한다. 이때 기아는 히노와 손잡고도 엔진관련 기술제휴에 밀리는 고난 끝에 빌린 엔진이 D8AY이며, 86년부터 EF엔진이 자체 생산분으로 93년 나온 939후기형에 처음 올렸다. V6이 표준인 RB635로 쓴맛을 본 현대가 마음을 단단히 먹고 V8이라는 든든함을 얹은 후소금형으로 승부수를 걸던 즈음이기도 하다.
↓아래 포스트를 보시면 사상주자 939의 말년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bluea929/30125364881
3. 우등고속버스와 929
고속도로 개통과 더불어 도입된 대형버스 전 좌석 일반석이 표준이던 30년이 지나자, 국내에서는 슬슬 우등고속이라는 또 다른 고급사양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우등고속은 제6공화국 출범 3년째인 91년에 일반고속과 도색을 달리하고 도어방향의 좌석을 하나로 두며 다리받침대를 접합하고 일반석보다 가격을 더 매겨 편의성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되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첫 등장부터 사각라이트를 고수한 에어로 퀸, 대우=BH120F 로얄크루져, 아시아=939가 후보로 등장한다.(동아는 훗날 쌍용이 되고 트랜스타가 등장한 이후에야 우등사양을 적용하고 트랜스타가 완전 退步하며 버스와 대형트럭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1군 고속업체만이 표준으로 적용하던 우등도색은 관광버스/민수용 차량을 보유한 여러 업체에게도 퍼져가며 저마다 전국 각지에서 고개를 내밀게 된다. 오죽하면 시내버스 級의 차량도 우등도색을 적용하였을까.(대구에 있던 909L도 기존의 원색에서 이 우등도색으로 갈아탄 후 대구와 인접한 근처 도시를 기웃거리다가 임종하였다. 우등도색을 한 시내버스 사진은 ‘김해포유’ 군의 블로그를 참조바람).
http://kimes3333.blog.me/80114500897
4. 929만의 개성들
929의 전면은 언뜻 939초기와 닮았으나 단종 직전까지 하나의 마스크를 고수한 차량이다. 라이트 중간의 'ASIA' 로고는 88년부터 ‘sia’ 부분이 물결형으로 바뀌게 된다. 정면범퍼 역시 초기형 AM시리즈가 고개내밀 적에 모든 라인업에 동일적용하게 된다. 앞뒤로 은색 줄무늬가 입혀진 범퍼에 후면은 현대 각에어로와 매우 비슷한 스타일로 유명했다. 더불어 서랍식 화물칸이 선택사양으로 등장한다. 화물칸을 보통 위로 올려서 짐을 상하차하던 풍습을 깨기라도 하듯이…눕히고 올리는 서랍식 화물칸이니 짐 싣기에 한결 편했을 듯. 또한 와이드 서스펜션(Wide Suspension)과 에어로의 독립현가장치 옵션을 별도로 두는 등 여러 면에서 편의성을 도모하려 애썼다.
이미 현대에어로/아시아 AM이 나올 즈음에는 80년대의 관습이던 돌출 디자인을 벗어나 한결 매끄럽게 다듬질하고 매립형 라이트로 통일된 저/고상형에 따라 사양이 적용되니 더 말할 것 뭐가 있으랴. 대우의 BH시리즈와 동아/쌍용 역시 한 라인업에서 일체화된 디자인을 따르고 있었으니 80년대 후반은 새로움이 묻어나는 디자인들이 고개를 내밀던 시기일 것이다. 아울러 앞서 말한 대로 ‘장님 코끼리 만지듯’구별하기를 퀴즈인 양 내걸던 알쏭달쏭함도 자랑한다.(다만 BH115H는 로얄슈퍼 등장 이후 범퍼로 라이트를 옮겨가는 오만함(?)을 자랑하기도 한다. 주로 관광버스 중심으로 이런 스타일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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