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어깨 수술 후 복귀
24일(한국 시간) 독일 에센에서 열린 대회 유도 여자 57㎏급 결승에서 로저 제르차시(헝가리)를 한판승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화끈한 한판승이다. 허미미는 경기 시작 후 2분 2초반에 절반을 얻은 뒤 곧바로 유효를 따내며 압도했다. 이어 경기 종료 1분 27초를 남기고 왼손 업어치기로 경기를 끝냈다.
지난 2023년 청두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이어 2연패이자, 한 달 전 세계선수권 2연패에 실패한 아쉬움을 날린 금메달이다.
현재 세계랭킹 7위인 허미미는 한국 여자유도 간판이자 기대주다. 지난해 한국 여자 유도 선수로 29년 만에 세계선수권을 제패하고, 파리올림픽에서 개인전(57㎏급) 은메달,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엇보다 ‘독립유공자 후손’이라는 스토리에 모두가 감동했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였던 1918년 경북 군위군에서 항일 격문을 붙이다가 경찰에 체포돼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한 허석 선생(1857~1920년)의 5대손으로 알려졌다. 허석 선생은 출옥 후 사흘 만에 세상을 떠났고,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에 추서됐다.
허미미는 일본에서 태어나 중학교 3학년 시절 일본 전국대회 금메달을 딸 정도로 기량이 좋았지만 할머니가 남긴 “미미가 한국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지키기 위해 한국으로 오게됐고, 경북체육회에 입단한 뒤 2022년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시련도 있었다. 작년 11월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당시 허미미는 “오랫동안 어깨가 안 좋아서 수술을 미루다 하게 됐다. 많이 힘들었다”면서 “처음 수술을 겪다보니 두려움도 컸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 ‘다시 운동을 시작할 수 있을까’ 하고 스스로 걱정했을 정도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재활 과정은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는 더 강해졌다. 유도를 하지 못하는 시간만큼 운동의 소중함을 알고 간절해졌기 때문이다. 복귀 후 첫 대회였던 세계선수권에서는 실전 감각이 무뎌져 첫판에서 패해 아쉽게 2연패를 놓쳤다. 하지만 이어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자신감을 충전했다.
같은 날 여자 52㎏급에 나선 장세윤(KH필룩스)도 결승에서 후쿠나가 하코(일본)에 반칙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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