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둥장그룹의 30대 총수인 리융싱 회장의 취미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중국 전역에서 호화 광동 요릿집을 24개나 운영하고 있는 그의 취미가 워낙 기상천외했기 때문. 그는 영국 찰스 왕세자, 미국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등 외국 명사들이 탔던 호화 승용차 모으기에 몰두해 10여대를 확보한 데다 각종 전투기를 무려 20대나 수집해 세계인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것이다.
리융싱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신세계그룹 후계자인 정용진 부회장도 별난 수집 취미로 재계에 소문나 있다. 인기탤런트 고현정씨의 전 남편이기도 한 정 부회장은 일반인들로서는 엄두도 내기 쉽지 않은 고급 모터사이클 수집광으로 유명하다. 그는 명품으로 알려진 할리 데이비슨, BMW, 듀카티 등의 바이크를 60여대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데이비슨은 1100만원~3500만원이고 `모터라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BMW 바이크는 1220만~3550만원에 이른다. 디스트로이어 등 일부 모델은 1억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특히 그가 보유한 듀카티 MH 900E는 국내에 불과 2대밖에 없는 희귀(?) 바이크. 듀카티는 이탈리아 바이크 브랜드로 `바이크계의 페라리'로 불리는 명품이다. BMW는 대량으로 생산되는 반면 듀카티는 한정 생산돼 그 가치가 높아 가격도 3000만원을 훌쩍 넘긴다. 그는 최근에도 서울 한남대교 북단에 있는 BMW 바이크 매장에 자주 들린다고 한다.
정 부회장은 리융싱처럼 수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바이크의 스피드를 즐기는 스피드광이다. 그는 1999년 BMW 모터사이클 동호회인 `BMW MCK'(www.bmwmck.co.kr)를 주도적으로 만들어 2000년부터 2003년까지 2대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한 할리 데이비슨 모터사이클 동호회 회원이기도 하다. 한창 모터사이클에 빠져있을 때는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서울에서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1000km를 달린 적도 있다. 그 당시 정 부회장은 밤 늦게까지 바이크를 타서 고현정씨가 남편 얼굴 보기가 어렵다고 측근에게 하소연 할 정도였다고 한다.
몇년 전부터는 아버지인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의 충고로 자제하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바이크를 즐긴다고 한다. 제주도, 양수리 등지에서 바이크를 즐기는 정 부회장을 목격했다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주로 BMW 바이크를 타는데, 할리 데이비슨보다 스피드를 내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BMW MCK'의 공식적인 모임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모 백화점 사장 등 가까운 사람과 어울려 바이크를 타고 있다고 한다.
정 부회장 외에도 재벌가에는 스피드를 즐기는 인물이 꽤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 CJ 이재현 회장 등도 그 대열에 속한다. 유독 삼성가에 스피드를 즐기는 이들이 많은 것은 그만큼 스트레스가 많고 풀 곳이 많지 않기 때문 아닐까?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