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선 전철 (1979)
─ 서울과 영동지방을 잇는 산업선 철도가 완전히 전철화됐읍니다. 근대화의 상징인 이 산업선 전철은 우리나라에 철도가 생긴지 70여년만에 처음으로 개설된 것입니다.
─ 25000볼트의 전기 힘으로 달리는 이 전기기관차는 차량을 끄는 힘이 최고 5300마력, 대형 디젤기관차보다 거의 배가 됩니다. 그러기에 그만큼 빠른 시간 내에 더 많은 인원과 물자를 수송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이곳은 해발 1288미터의 치악산. 열차는 경사진 철길을 달리다가 똬리굴로 들어갑니다.
─ 아래쪽 굴 속으로 들어간 열차는 산속을 한바퀴 돈 후, □□□ 바로 윗길로 나옵니다. 중앙선에서 구배가 가장 심한 치악산도 이제 평지처럼 달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 이곳은 제천역입니다. 중앙선과 태백선 그리고 충북선이 교차되는 이 제천역에는 우리나라의 전체 철도화물의 30프로 가량이 이 역을 거쳐나가고 있읍니다.
─ 이 산업선 전철은 서울에서 원주, 제천을 거쳐 쌍용, 예미, 증산, 고한 그리고 황지, 철암, 통리, 도계를 거쳐 북평에 이르는 총 320.8 킬로미터, 약 800리 철길입니다.
─ 그러면 이곳 제천역을 떠나 태백 영동선 전철을 따라가 보겠읍니다.
─ 제천을 떠나 송학과 입석을 지나면은 거대한 시멘트 공장들이 철길을 따라 펼쳐집니다.
─ 이 고장에는 지하자원이 많읍니다.
─ 강원도 영월군 쌍룡리에 있는 이 쌍용시멘트 영월 대단위 공장은 연간 190만톤의 시멘트를 생산하고 있는데, 하루에 약 150량 정도의 시멘트가 화물열차로 실려나가고 있읍니다.
─ 이곳 쌍룡리를 벗어나 영월, 석항, 예미를 지나면 대한석탄공사의 함백 탄좌가 내려다보입니다.
─ 온 산이 무연탄으로 뒤덮여있는 이곳 탄좌에서는 하루 40량 가량의 무연탄이 생산 운반되고 있읍니다.
─ 함백에서 증산에 이르는 곳에 해발 557미터의 함백산이 우뚝 솟아있읍니다. 산 아래의 □□□ 계곡에서 103미터 높이인 이 경사길도 전기기관차는 힘겹지않게 달리고 있읍니다.
─ 이곳은 고한역입니다. 이곳에는 유명한 삼척탄좌가 있어 우리나라 무연탄의 40프로 가량이 이곳에서 생산되는데, 하루에 200량 가량이 실려나가고 있읍니다.
─ 해발 1480미터의 두문산을 꿰뚫은 4505미터의 정암터널. 힘겨웠던 지난 날들을 잊을 수가 없읍니다.
─ 서울에서 강릉에 이르는 철길이 종래에는 이 태백준령에 막혀 영주로 돌아다녔지만은 우리의 산업전사들이 피땀으로 이 터널을 뚫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고한과 황지를 잇게 됐고, 철길도 50키로나 단축시켜 놓은 것입니다.
─ 1969년 9월에 착공해서 총 502억원을 들인 이 산업선 전철화 공사는 철길의 복선화 공사보다 공사가 적게 들고, 복선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에 추진된 것입니다.
─ 그래서 73년 6월에는 서울 제천간, 74년 6월에는 제천 고한간 그리고 75년 12월에 마지막 구간인 고한 북평간이 개통된 것입니다.
─ 이것은 모두 영명한 지도자와 국민의 합심이 이룩해낸 보람인 것입니다.
─ 이렇게 태백 준령이 뚫림으로써 정암터널 출구 쪽에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다는 추전역이 생겨났던 것입니다.
─ 지금 열차는 황지역을 향해 달리고 있읍니다. 약 4억톤의 무연탄이 매장돼있다는 이 고장 태백산 줄기에 황지역이 있읍니다. 이곳 황지 주변에서는 약 100량 가량의 무연탄이 생산 운반되고 있읍니다.
─ 황지를 지나면은 우리나라 굴지의 탄좌지역인 철암에 이르릅니다. 역 구내의 온 산을 뒤덮고 있는 무연탄. 이곳 철암 근처에는 대한석탄공사의 장성 광업소가 있읍니다.
─ 약 6000명의 산업전사들이 힘을 모아 일하고 있는 이 장성광업소는 현대식 무연탄 채굴시설을 갖추고, 연간 180만톤의 무연탄을 캐내고 있는데, 이 무연탄은 모두 자동운반시설을 통해 철암역까지 운반되고 있읍니다.
─ 그래서 이 철암역에는 장성광업소의 무연탄 이외에도 강원연탄을 합해 하루에 약 200량 가량을 운반해내고 있는 것입니다.
─ 이곳은 해발 680미터의 통리고개. 험한 산골짜기지만 열차는 쉽게 고개를 오르고 있읍니다.
─ 증기기관차가 달리던 지난날. 일본인 기술자들도 이 통리고개를 오르지 못해 열차에다 쇠줄을 걸어서 끌어올렸읍니다.
─ 바로 그 자리에 우리 기술진은 철길을 내고 전철까지 가설해놓은 것입니다. 특히 이 통리재의 지형으로 열차가 내려가지 못하는 곳에는 갈지자형(之)의 철길을 깔아 전진하던 열차가 흥전역에서 나한정역까지 그대로 뒷걸음쳐서 다시 전진하는 특이한 철길을 만들어 놓았읍니다.
─ 이제 산업선 전철 구간의 종점인 북평역에 닿았읍니다. 이곳 북평은 삼화, 삼척 그리고 묵호를 연결하는 산업선의 교차로입니다.
─ 이 고장 쌍용시멘트 동해공장에서 생산되는 연간 300만톤의 시멘트도 모두 이곳 북평을 통해 실려나가고 있읍니다.
─ 여기 산업선을 움직이는 역군들에게는 밤이 없읍니다. 남모르는 고달픔을 참아가며 맡은바 일을 충실히 수행하는 이들이 있기에, 다른 모든 국민의 휴식이 있는 것입니다.
─ 적막한 밤의 산길을 뚫고 달리는 산업선의 열차. 그리고 외딴 오두막에서 찬밥을 먹어가며 밤을 지켜야하는 건널목 간수들. 어둡고 적막한 산촌의 밤. 언제나 한곳에서 같은 일을 되풀이하고 있지만 그들은 오직 사고없이 보내는 나날을 보람으로 알며 묵묵히 일하고 있읍니다.
─ 그러기에 가정을 떠나 손수 밥을 지어 먹으면서도 그들에게는 웃음이 있고 따사로움이 있는 것입니다.
─ 눈보라에 뒤덮이는 산업선의 겨울은 더욱 쓸쓸하고 힘겹읍니다. 그러나 자연을 이기는 승리감과 작은 힘이나마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사명감에 차 있기에, 그들은 추위를 잊은채 건실하게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 산업선 전철은 산악지대를 동서로 꿰뚫고 있는 화물위주의 철도로서 구배가 심하고 곡선이 많은 철도입니다.
─ 그러나 우리나라 화물의 40프로가 이 산업선 구간을 거쳐나가고 있기에, 산업선의 전철화는 그만큼 큰 뜻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 100미터가 넘는 터널만도 103개소나 되는 서울 북평간의 주행시간도 많이 단축됐읍니다.
─ 보다 많은 물자를 보다 빨리 수송하기 위해 산업선의 열차는 쉬지않고 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번영하는 조국의 대동맥이 힘차게 맥박치고 있는 것입니다.

정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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