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본에 살고 있는 외노자입니다.
저 바다 끝에 그립디 그리운 한국이 있답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기간 이곳에서 머물게 됐는데
대도시가 아니라 대중교통이 편하지 않고
차가 없으니 활동 반경에 제약이 커 차량을 물색하게 되었습니다.
신차를 사자니 구입 시 세금이나 보유세가 꽤 아깝게 느껴지던 터 -차량 중량에 따라 매기는 중량세 따위도 있더군요.-
교통 선진국 일본에서 향유할 수 있다고들 하는 경차를 한 번 타볼까 하는 마음에
편의점 다녀오는 길에 중고차 매장에 서 있는 귀여운 경차를 보고 시쳇말로 "질러버렸습니다."
보통은 바로 쓰고 싶어 지르는 것인데
이 곳의 장인정신은 대단해서... 이곳 저곳 완벽하게 정비해 출고하는 데 열흘이나 걸렸습니다.
감사하기도 하고 짜증스럽기도 했습니다.ㅎㅎ
바로 이 녀석인데요. 깜찍한 모습이 저와 전혀 안 어울리지만
한 번 타 보고 싶었던 일본 경차였던지라 큰 고민 없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경차를 살 수는 있었지만
안전, 여행, 가족.. 등을 생각해 큰 차만 타왔었어요.
개인적으로 측후면 추돌에 대한 '공포'가 컸거든요.
하지만 일본은 -적어도 제가 사는 지역은- 사고날 이유가 없을 정도로
교통 체계, 운전자 인식, 법질서 삼박자가 안전을 지향하기 때문에
그런 걱정 없이 '드디어' 경차를 몰아 보게 되었습니다.
딱 봐도 작아 보이지요?
일본 경차(3400 * 1480 * 2000 및 660cc 이하)의 규격은 한국의 그것보다 작고 배기량도 낮습니다.
그리고 경차에게는 노란 번호판과 더불어 저렴한 세금 혜택이 주어지는데요,
라팡의 경우에는 A필러의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다른 경차에 비해 조금 더 작아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실내 공간은 부족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혼자 타고 다니는 제게는요.
네 명이 탄 적도 있는데 1열 두 자리는 체격이 커도 불편하지 않고
2열의 경우 1열에 성인 남성이 타는 경우 여성이나 아이에게 적합한 공간만 주어집니다.
트렁크는 세로로 사과 상자 세 개를 쌓고 그 위에 두 개를 쌓으면 꽉 차는 정도로 설명드리면 맞을 거예요.
저는 처음 써 보는 형태의 변속 레버인데 한국에서 본 현대 트라제 레버와 같았어요.
왼손으로 변속하는 일, 그리고 갑자기 반대 방향으로 운전하는 일이 어렵지 않냐고들 물어보시는데
일본분들의 마음을 읽는 일에 비해서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연비도 궁금하실 텐데
주유 눈금이 저 상태였을 때 2,000엔(리터당 119엔) 넣고 한 달 탄 후에
다시 같은 양 넣고 또 한 달 탔습니다. 20은 안 넘을 것 같고...
더 타 봐야 연비를 제대로 측정할 수 있을 것 같네요.
2열과 후면은 틴팅 글래스인데 전면과 1열은 환해서 팔이 따갑더군요.
그래서 틴팅을 하려 하니 지인 왈 일본은 전면/1열의 경우 '투명'해야만 한다더군요.
그래서 뭘 손볼까 하다가
10년 된 차량임에도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의 구성은 제법 괜찮은 느낌이었지만
스티어링휠이 좀 휑해서...
'옐로우 캡'이라는 자동차용품 매장에 가서 커버만 샀습니다.
여담이지만 매장에서 어설픈 일본어로 물어볼 때는 귀찮아 하더니
영어로 물어보니 직원 두 명이 주차장까지 들고 나와 직접 씌워주더군요. (일본 여행 '팁'입니다;)
아래 사진은 매장을 둘러 보다 제 차 사이즈(13인치)를 저 가격에 파는 것을 보고 놀라 찍어 봤습니다.
어쩌다 구입한 열 살된 라팡의 장단점을 정리하면,
단점1.노면이 잘 읽혀 승차감이 편하지 않다.
단점2. 핸들링이 원시적이다.
단점3. (에어컨을 켜면) 녹색불 들어왔을 때 자전거를 탄 소녀에게도 뒤쳐진다.
단점4. 가끔 길을 물으면 사람들이 자꾸 '카와이'라고 한다. 냉장고 속 코끼리를 본 표정으로...
장점1.차가 가벼워서일까.. 브레이크 성능이 매우 좋다.
장점2. 주차를 대충 해도 된다.
장점3. 주유소 위치가 가물가물하다.
마지막으로, 제가 일하는 곳에서 바라본 하늘입니다.
이곳의 구름은 한국의 구름보다 얇고 평평한 모습인데
어떤 날은 한우 치마살 같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계란 후라이 흰자 같기도 해서
괜히 혼자 하늘을 보다가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하루하루 고단하시겠지만 가끔은 하늘을 보며 지내시기를 바라며 이만 마칩니다.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리플로 물어봐 주세요.^^)

XFoup
퍼참
ris
CM싼돌이
빈티지스티커
까랭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