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의 차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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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벤츠 ML280 CDI Edition 10을 타고 떠났다. 미국에 입양된 어머니를 둔 그와 우울한 대화를 나누게 될지 모른다는 부담은 한낱 기우였을 뿐. 그는 소중한 추억을 유쾌하게 풀어내기 시작했다.

 

비올리스트, 클래식 음악가. 리처드 용재 오닐(30)의 직업과 이름을 듣는 순간 묘한 거리감이 느껴졌다.

 

 인터뷰 전에는 고민도 앞섰다. 약속한 2시간 반이라는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그렇다고 잘 모르는 음악에 대해 아는 척할 수도 없었고, 전쟁고아였다가 미국의 한 가정에 입양된 어머니를 둔 그의 가정사에 대해 다시 한번 꼬치꼬치 캐묻고 싶지도 않았다.

 

이번 인터뷰의 주제는 '카앤트래블'이었고, 차와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자고 다짐하며 나간 인터뷰는 그가 묶고 있는 조선호텔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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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기로 한 시간, 오전 11시를 칼같이 지켜서 호텔 로비에 나타난 리처드 용재 오닐의 첫인상은 서글서글했다.

 

그는 여태까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수도 없이 해왔지만 이번 인터뷰는 특별했다. 한국에서 그가 머무는 한 달간을 함께할 메르세데스-벤츠 ML280 CDI Edition 10 모델을 타고 기자와 함께 서울의 이곳저곳 직접 차를 몰고 동승하면서 차와 그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형식의 인터뷰였기 때문이다.

 

그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임동혁(23), 고 피천득 선생의 외손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재키(22), 베이시스트 다쑨 창(27), 첼리스트 패트릭 지(29), 바이올리니스트 자니 리(28)까지 총 6명이 모여 만든 클래식 앙상블 '디토(Ditto)' 공연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자 메르세데스-벤츠에서 SUV인 ML280 CDI를 이들에게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서울 지리에 익숙하지 않다는 그의 소속사의 말에 그가 운전하는 차량 앞에 인도 차량 한 대를 세웠다. 그러나 기우였다.

 

"한국에는 많이 와봐서 길에 익숙해요. 물론 안가본 길은 잘 모르지만(웃음) 대체로 한번 간 길은 잊지 않는 편이라서요. 여기서 남산 가려면 을지로 쪽으로 갔다가 남산 1호터널 옆길로 빠져서 소월길 쪽으로 올라가면 되죠?"

 

한국어를 거의 못하는 그가 한국 지리에는 능수능란하다. "어려서 할머니가 매일 저를 태우고 몇 시간씩 운전하시면서 도시와 도시를 오가곤 했어요. 비올라 레슨 때문에도 그랬고, 그냥 할머니와 여행을 하기도 했고요. 그게 너무나 즐거웠고, 지금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한국에 오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전국을 차를 몰고 돌았죠. 경기도, 강원도는 아주 익숙하고요, 부산과 통영까지도 가봤어요. 아참, 통영은 정말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 같아요. 기억에 많이 남아요."

 

장애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대신해 헌신적으로 손자를 키워낸 할머니와의 즐거운 자동차 여행이 30세가 된 2008년 현재의 리처드 용재 오닐이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게 만든 계기를 만들어 준 셈이다.

남산 소월길을 드라이브하면서 그는 메르세데스-벤츠 ML280 CDI에 대해 한마디 한다.

 

"저는 코너링에 상당히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빨리 달리는 이른바 '레이싱' 같은 드라이빙을 좋아하고, 아주 가파르게 꺾이고 굴곡진 길을 달리는 스릴도 좋아해서 코너링이 민첩하고 정교한 차를 좋아하거든요. 이 차는 덩치가 큰 데도 하체가 단단하고 코너링이 좋네요.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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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에서는 렉서스 IS350 스포츠 모델을 탄다.

 

 

30분가량의 남산 드라이브를 한 후에 첫 번째 목적지인 남산 '하루에'에 도착했다. 그가 샌드위치와 샐러드, 햄버거를 좋아해 선택하게 된 식당이다. 식사를 하면서도 그의 자동차 이야기는 계속됐다.

 

"사실 한국에서 운전하기 쉽지 않죠. 길도 좁고, 좀 무섭게 운전하는 사람도 많고…. 하지만 길이 막히고 그 때문에 차 안에서 있는 시간이 긴 건 미국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예요. 그렇다면 막히는 차 안에서 있는 시간도 즐겁게 보내는 게 중요하죠. 그래야 차도 좋아하고, 운전도 좋아할 수 있어요."

그가 요즘 이른바 '꽂힌' 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C63 AMG다.

 

콤팩트세단인 C클래스에 6300㏄의 엄청난 엔진을 얹고, AMG사의 튜닝기술까지 더해져 진정한 '작지만 매운 고추'로 꼽힌다. 한국에서도 연말이면 출시되는 이 차에 리처드 용재 오닐은 완전히 빠져 있었다.

 

그는 한국의 차값이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다. "수입차값이 한국에선 엄청나게 비싸다고 들었어요. 미국 판매가의 2배 가까이 하는 것도 있더라고요. 물론 미국 시장이 크긴 하지만, 그래도 좀 너무한 게 아닌가 싶네요."

 

식사를 마친 후 리처드 용재 오닐은 다시 핸들을 잡았다. 남산을 한 바퀴 더 돌며 마일드한, 또 약간은 터프한 드라이브를 30분간 더 즐기다가 다음 목적지인 이태원 봉애보로 향했다.

 

"한국에 있는 동안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공연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게 중요하고요. 그리고 개인적인 시간에는 차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멋진 곳을 많이 보고 싶죠. 어렸을 때 할머니와 하던 자동차 여행만큼 즐거울 것 같아요."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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