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란 말이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바로 KBS 2TV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 코너에서 연예인 매니저를 연기하는 개그맨 한민관(29)의 유행어다. 키 174cm에 몸무게 51kg, 바람이라도 불면 금세 쓰러질 것만 같은 외모다. 하지만 보기와는 달리 그는 카레이싱을 즐기는 스피드광이고, 무대와 서킷을 동시에 누비는 강한 체력의 소유자다. 전라도 광주 출신이다. 서울은 개그맨이 되려고 왔나?
서울에는 2003년 9월, 제대하고 3일 만에 올라왔다. 원래는 배우의 꿈을 안고 왔다. 지인의 소개로 한 공연장을 찾았는데, 알고 보니 그곳이 정극이 아닌 개그를 하는 곳이었다. 모르고 시작했지만 하다 보니 나에게 잘 맞았다.
그럼 배우의 꿈은 접은 것인가?
아니다. 연기는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할 것이다. 큰 역할이나 주연을 꿈꾸지는 않는다. 극에서 조미료가 되는, 감초 같은 역할을 연기하고 싶다.
요즘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란 유행어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어떻게 만들어진 캐릭터인가
대학로에 있을 때 영화 ‘친구’를 패러디한 공연을 했다. 그때 내가 맡은 역할이 영화 속 유호성이었다. 캐릭터가 조금 밋밋한 것 같아서 고향에서 봤던 건달 흉내를 잠깐 넣어봤는데 예상 외로 반응이 아주 좋았다. 그때 공개 오디션에 합격하고 정식 개그맨이 되면 꼭 다시 한번 이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었다.
예전에 비해 알아보는 사람이 많겠다
전에는 안경을 벗고 다녀야 그나마 어린 친구들이 알아봤는데, 요즘은 안경을 쓰고 나가도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 한번은 건강 프로그램에서 위 검사를 받은 적이 있는데, 지나가던 택시 기사가 “한민관 씨 위 조심해요!”라며 말을 걸더라(웃음).
프로필을 보니 키 174cm에 몸무게 51kg이다. 너무 날씬한 것 아닌가?
어릴 때는 평범한 체격이었다. 다만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키가 147cm였을 만큼 작았다. 그런데 3학년 때부터 스무 살까지 키가 크더니 174cm까지 자랐다. 그때 빠진 살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아마도 살이 키로 간 것 같다.
현재 SNBC 레이싱팀 선수로 활동 중인데, 카레이싱에도 관심이 많나 보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국내외 차의 이름과 특징을 꿰고 있을 만큼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동차경주에도 관심을 갖게 됐는데, 여건이 안 돼서 꿈만 꾸고 있었다. 서울 올라오자마자 튜닝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고, 회원 가운데 몇몇이 서킷을 타고 있었다. 그러다 뜻이 맞아 그들과 SNBC 레이싱팀을 결성한 것이다.
지난 4월에 있었던 데뷔전 성적은 어땠나?
레이싱카인 현대 티뷰론 터뷸런스가 당시에는 순정 상태였다. 그래서 순위권은 생각도 못했고 오직 완주만이 목표였다. 바로 앞에서 차들이 스핀하고 추돌하는데 덜컥 겁이 났다. 다행히 완주를 했고 기록을 보는 순간 눈물이 났다. 카레이서가 되겠다는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기도 했지만 완주했다는 안도감 때문이었다. SNBC에서 그나마 얼굴이 알려진 사람은 나 혼자였고, 사실 그에 따르는 팀원들의 기대나 스스로의 부담이 무척 컸다.
개그맨 활동과 병행하려면 연습시간이 많이 부족할 것 같은데
맞다. 나에게는 실전이 곧 연습이다. 주위에서는 연습만 하면 금방 순위권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개그맨 활동을 중단할 수는 없지 않나. 아직 국내에서는 선수 생활만으로는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고, 또 방송활동을 통해 나와 우리 팀의 인지도를 높이는 일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어떤 경기에 출전했나?
한국 DDGT 챔피언십과 금호 타임트라이얼 등 여덟 경기에 출전했다. 올해 목표가 코스 한 바퀴를 1분 20초 안에 들어오는 것이었는데, 얼마 전 경기에서 1분 19초대를 기록해 목표를 달성했다. 연습이 부족한 편인데 다행히 출전 때마다 기록이 단축되고 있다.
몸무게가 적어서 경기에 도움이 되겠다
차의 무게는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치니 당연히 가벼울수록 좋다. 레이싱카의 최저 중량은 1,150kg이다. 그런데 내가 타면 무게가 1,135kg밖에 안 된다. 나머지 부족한 15kg은 추를 실어서 맞추고 있다(웃음).
지금 타고 있는 차는 어떤 모델인가?
2001년형 현대 투스카니 터보로 같은 레이싱팀 동생이 타던 차다. 그 동생이 관리를 어찌나 잘했던지 엔진을 새로 교체한 줄로 착각했다. 엔진은 물론이고 휠, 서스펜션, 롤게이지까지 모두 튜닝했다. 튜닝비만 4,000만 원 정도 들었다는데 거의 순정차 값으로 받아 왔다(웃음).
차 관리에 신경 많이 쓰겠다
새벽에 갑자기 비가 내린 적이 있다. 생각해 보니 차가 비를 맞고 있겠다 싶어 바로 내려가서 차를 옮기고 물기를 닦았다. 나중에 보니 내 몸은 비에 다 젖어 있더라(웃음). 조금 오버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튜닝카는 특히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튜닝으로 어느 한 쪽이 강해지면 다른 한 쪽은 그만큼 부담이 커지므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닦고, 조이고, 기름 치자’는 말은 튜닝카를 타는 사람들이 새겨야 할 조언이다.
그동안 탔던 모델과 앞으로 타보고 싶은 차는?
지금 타는 투스카니가 다섯 번째고, 첫차는 스무 살 때 탔던 기아 콩코드다. 콩코드를 타고 다니면서 번 돈으로 2001년에 현대 뉴 EF 쏘나타를 샀다. 당시 쏘나타는 팸플릿이나 광고도 나오기 전에 미리 산 것이라 사람들이 수입차로 착각했었다. 그 다음 차가 현대 아반떼 XD 레이싱과 하이캠으로 튜닝한 르노삼성 SM5다. 모두 국산 모델인데 언젠가 능력이 된다면 BMW M3을 타고 싶다. 드림카는 포르쉐 카레라 GT로 이건 말 그대로 드림카일 뿐이다(웃음).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올해 방송 활동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첫 번째 계획이다. 그리고 길게 본다면 SNBC를 연예인 레이싱팀인 알스타즈 만큼 키우는 것이다. 물론 쉬운 일도 아니고 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이세창 씨도 처음에는 고생 많이 했다고 들었다. 방송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서킷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다 보면 우리 팀도 지금보다 활동 여건이 좋아지지 않을까?
개그맨 한민관 - 스피드가 뭔지 궁금하면 연락해!
https://main.bbmuseum.co.kr/community/famous/hfszb325jw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는 개그맨 한민관. 언뜻 보아도 안쓰러울 만큼 왜소한 체형이지만 사실 그는 스피드를 즐기는 터프남이다. 스스로 자동차에 미친 사람이라고 말할 만큼 차를 좋아하는 한민관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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