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의 차

'영화배우 최민수' 부인 강주은씨의 포르쉐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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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주은 (영화배우 최민수씨 부인, 미스 캐나다 출신)

내 고향 캐나다 토론토에서 1976년 처음 오토 쇼를 보았다.

그 후로 12년간 나는 연례 행사처럼 오토 쇼를 참관했고, 자동차에 열광하게 되었다. 당연히 최고의 차 포르쉐가 내 관심을 잡아 끌었고, 죽기 전에 반드시 포르쉐를 타겠다는 꿈을 품었다.

내 첫 차는 부모님께서 사주신 해치백 스타일의 1988년형 토요타 셀리카. 내가 그 차를 고른 이유는 모양이 포르쉐 911 Carrera와 가장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1996년에 남편이 결혼 2주년 깜짝 선물로 재규어 XJ6 모델을 주었다. 1996년은 재규어가 한국에 처음으로 출시된 해였다. 그야말로 값을 따질 수 없는 선물이었고, 나는 이후 10년간 그 차를 탔다.

전문직에 종사한지 3년째 되자 남편은 내게 가장 좋아하는 차, 포르쉐를 사라고 했다.

나는 내가 정말로 포르쉐를 가질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여자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때까지 직업적으로나 가정적으로나 성공을 거둔 40대 초중반의 남성이 포르쉐를 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품어 온 '최고의 차'에 대한 본능적인 열망. 그리고 남편의 격려에 힘입어 마침내 실버 그레이 색상의 포르쉐 911 카레라 4S 모델을 가질 수 있었다. 믿어지지 않지만, 드디어 자랑스런 '포르쉐 오너'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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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가 위해 포르투갈로

어느 날, 포르쉐로부터 '타르가'라는 이름의 신차 출시를 기념하는 포르투갈 여행에 참가하라는 초청장이 왔다.

유럽 여행은 처음이었고, 엄마라면 누구나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겠지만 가족들 없이 잠깐이나마 유럽을 경험한다는 것은 내게도 근사한 유혹이었다.

일정은 정말 힘들고 빡빡했다. 비행 시간과 중간중간의 대기 및 환승 시간까지 하면 여행하는 데에만 22시간이 걸렸다. 

행사가 열리는 포르투갈의 '파로'에 도착하자 해외 언론을 담당하는 미하엘 바우만(Michael Baumann) 씨가 우리를 반겨 주었다. 이어서 우리는 빌라 비타 파크라는 대저택의 스위트 룸으로 인도되었다.

첫 번째 일정으로 마련된 오찬 모임에서는 미하엘 심케(Michael Schimpke)씨, 모슬 박사(Dr. Mossle), 노너씨(Mr. Noner), 그리고 발터 롤 (Mr. Walter Rohrl)씨 등 포르쉐 자동차를 이끄는 거물들을 만나는 기쁨을 누렸다.

그들 역시 포르쉐에 대해 이렇게 엄청난 관심을 보이는 여자는 처음이라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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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시승 장소로 이동했다. 우리 모두는 다양한 색상으로 전시된 뉴 Targa 중 지정된 색의 Targa에 시승하도록 초대되었다.

그렇게 다채로운 색상의 포르쉐가 한 자리에 모여 있는 것은 나로서도 처음 보는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서울에서 지구를 반 바퀴 돌아 날아간 것이 아깝지 않았다.

이날 시승 코스는 Targa의 성능을 철저히 파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형으로 구성되었고, 구불구불한 산악 도로에서 산 속을 가로지르는 완만한 대형 고속도로와 포장되지 않은 시골길, 마을 안의 골목길까지 운전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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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진정한 드라이빙이라 부를 만한 경험이었다. 내 타르가는 275km/h까지 속도를 높였다가 고속도로에서는 평균 속도 250km/h를 유지했다.

고속으로 주행해도 물 흐르듯이 바람을 헤치고 가기 때문에 타르가를 타고 있으면 속도감을 잊기 쉽고 고속도로에서 급 커브를 만나도 부담이 없었다.

그렇게 신나게 달리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를 한참 지나쳐 길을 잃고 말았다.

고속도로는 출구도 없고 U턴 표지판도 없어, 이대로라면 마드리드까지 직진을 계속할 형편이었다.

불안에 떨면서 여러 번 교차로를 통과한 끝에 우리는 간신히  원래 코스로 돌아갈 수 있었다.

포르쉐 타르가

타르가는 뒤쪽 윈도우가 커브를 그리는 대신 한 지점으로 뚝 떨어져 차체의 모양이 다른 카레라 모델과 약간 달랐다.

왜 이렇게 바뀌었는지 물었더니 타르가를 보통 카레라 모델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디자인을 미묘하게 수정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특히 양쪽 사이드 윈도우의 윤곽선을 그리는 금속재질의 라인이 일반적인 카레라 모델에는 없는 독특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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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의 대부분이 유리여서 하드톱의 안정감과 동시에 컨버터블의 개방감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일반적인 썬루프와 달리 상당히 넓은 부분이 열리기 때문에 실제로 컨버터블을 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뒷편의 윈도우가 위로 열려 해치백의 역할을 한다는 점도  타르가의 특징이었다.

이 실용적인 기능 덕분에 포르쉐의 용도가 훨씬 다양해졌다.

해치백 윈도우를 열고 뒷좌석에 짐을 싣고 내려보니, 주말 여행을 떠나거나 스포츠 용품을 운반하기에도 충분한 적재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르가는 스타일과 실용성을 최적으로 결합한 '복합형' 고성능 스포츠카라는 느낌이었다.

특히 여성 운전자들도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최대한 느낄 수 있게 만들어진 포르쉐 자동차에 무척 감동했다.

스포츠카는 수동 변속이 제격이지만, 포르쉐는 팁트로닉 메커니즘이 장착되어 있어 스틱을 위아래로 조정하거나 스티어링 휠의 버튼만 누르면 자유 자재로 변속이 가능하다.

포르쉐가 이렇게 진화한 덕분에 전문적인 운전 스킬을 갖춘 남성들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스포츠카를 쉽게 운전할 수 있게 되었다.

(글: 강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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