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20일(현지시간) 취임식에서 '캐딜락 원'이라는 이름의 전용차를 탄다. 미 대통령 전용차는 1983년부터 제너럴모터스(GM)이 독점 제작해 왔다.
대통령을 상징하는 '원'(one)을 합쳐 '캐딜락 원'으로 불린다. 캐딜락 원은 '캐딜락 DTS'를 개조한 차량이다. 오바마 전용차 가격이 알려지면서 승용차 마니아들이 흥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가 보도한 이 차의 가격은 30만 파운드. 한화로 약 6억 원이다. 그러나 캐딜락 DTS 2009년 형의 공장 출고 가격은 6200만~7400만원.
그런데 왜 6억원이 됐을까. 옵션을 포함한 가격 때문이다. 유리를 방탄 처리한 것은 물론, 펑크가 나도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특수 타이어를 장착했다. 로켓이나 화학 테러에도 견딜 수 있으며 문 하나 무게가 비행기 조종석 문과 비슷할 정도로 견고하게 제작됐다.
용인대 경호학과 이상철 교수는 "캐딜락 원에는 강화 차체와 보잉757기 조종석 입구와 같은 두께의 문짝, 특수 화재 방지 장치 등이 설치돼 있다. 승용차보다는 장갑차에 더 가까울 정도다"라고 말했다. 개조 비용이 원래 차 값의 90% 가까이를 차지, 6억원이 됐다.
■세계 최고가 승용차 30~40억원
이 전용차는 서민에게는 입이 벌어지는 가격이지만 고급차들과 비교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국내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일반 승용차는 영국제 롤스로이스와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사의 마이바흐다.
마이바흐는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애용했던 차다. 한 수입차 딜러는 "두 차의 가격은 각각 7억 원대"라고 밝혔다. 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는 '부가티 베이론'으로 알려져 있다. 이 스포츠카의 공식 가격은 23억 원. 나라마다 세금이 달리 적용되기 때문에 세금 등 옵션가를 포함하면 30억~40억원 대다. 오바마 전용차와 비교할 때 최저가 기준 무려 24억원 이상 비싸다.
오바마 전용차가 공개되면서 또 관심을 모은 것은 '속도'다. '캐딜락 원'의 최고 속도는 시속 94km다. 미국 대통령이 '굼벵이 차'를 탄다는 점은 의아할 정도다. 하지만 '캐딜락
원'에서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이 교수는 "미국 대통령은 장거리 이동 때 전용 헬기나 비행기를 탄다. 전용차는 의전이나 행사용"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장 주변에는 반드시 비상대피소를 두게 돼 있고 경호 차량이 늘 붙어 있다"며 "미국 대통령이 탄 차가 전속력으로 달려야 하는 상황 자체가 일어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안전을 위해 의도적으로 속도를 희생한 차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MB 전용차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2월 25일 취임식 때 탄 차는 GM사의 캐딜락 드빌이다. 의전 행사가 아닐 경우에는 벤츠 S600과 BMW 시큐리티 760Li를 탄다. 벤츠 S600은 러시아제 AK 소총탄을 막아내는 방탄 성능을 자랑한다.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그루지야 대통령은 지난 1998년 이 차를 타고 가다 로켓탄 공격을 받았지만 무사했다. BMW 차량에도 비슷한 수준의 방탄 설비가 돼 있다. 두 차의 기본 가격은 1억 원대지만 옵션에 따라 가격은 크게 달라진다. BMW 코리아측은 "대통령 전용차 값은 밝힐 수 없다"라고 밝혔다.
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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