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신형 카(Ka)가 영화 007 시리즈의 최신작 ‘퀀텀 오브 솔러스’에 데뷔했다. 역대 007 카를 더듬어 보지 않을 수 없다. 본드카가 아닌 본드걸카, 악당차도 나오지만 딴지 걸지 말고 그냥 즐겨라
1편 살인번호(1962년)
1957 시보레 벨에어
본드의 엉터리 운전기사가 죽자, 007은 벨에어를 몰아야 했다. 스몰 블록 V8의 최고출력은 280마력. 시보레는 경쾌하게 달렸다. 본드 숀 코너리는 강풍에 가발이 날아가지 않도록 모자를 깊숙이 눌러썼다.
2편 위기일발(1963년)
벤틀리 3.5L
카폰을 앞장서 받아들인 본드. 낡은 벤틀리에 달린 카폰을 받기 위해 본드는 잠시 뜨거운 포옹을 중단한다. 1963년만 해도 전화가 없는 영국 가정이 수두룩했다. 그러니 시대를 상당히 앞서간 본드.
3편 골드핑거(1964년)
포드 컨트리 에스콰이어 왜건
본드는 포드 왜건의 뒷좌석에 앉아 골드핑거의 목장으로 간다. 그 왜건은 옆구리에 목재패널을 붙인 끔찍한 골동품. 장면이 바뀌면 훨씬 멋진 링컨 컨티넨탈이 등장한다.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애스턴마틴도 나왔다.
4편 썬버볼(1965년)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
빨간 머리의 악녀 루치아나 탈루치가 007을 태운 초대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을 몰고 간다. 그리고는 슬쩍 비꼰다. “겁먹지는 않았겠죠?” 뭐라구? 스티어링 휠이 헐렁한 차로 꼬부랑길을 시속 160km로 달렸단 말이지. 아이구 맙소사!
5편 두 번 산다(1967년)
토요타 크라운 딜럭스
이 6기통 토요타는 아키의 2000 로드스터를 몰고 가는 007을 추격한다. 그때 헬기가 크라운을 번쩍 들어 올려 낭떠러지 밖으로 던져버린다. 허공에 뜬 드라이버는 계속해서 스티어링 휠을 썰어대듯 조작하고 있다. 마치 살아날 수 있다고 믿는 것처럼.
6편 여왕 폐하 대작전(1969년)
애스턴마틴 DBS
평균 이하의 본드가 평균 이하인 애스턴마틴 DBS를 몰고 달린다. 오리지널 DBS 안에서 아내 트레이시가 목숨을 잃는다. 그 DBS는 7편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도 잠시 나온다. 그 안에는 로켓이 잔뜩 실려 있다.
7편 다이아몬드는 영원히(1971년)
트라이엄프 스태그
도버에서 007은 밀수업자 피터 프랭크스의 신분증과 트라이엄프 스태그를 훔친다. 놀랍게도 트라이엄프는 아무 사고없이 네덜란드까지 달려간다. 뒤에 본드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쓰레기같은 BL에 운명을 걸지 않고 음속을 돌파하는 머스탱으로 무장한다.
8편 죽느냐 사느냐(1973년)
던햄 코르보라도
차체제조업체 리 던햄은 캐딜락 엘도라도 스타일과 콜벳 섀시를 함께 아울렀다. 그래서 치명적인 윙
미러를 갖춘 화려한 대형 고급차를 만들었다. 비행기로 맞서는 007은 AEC 리전트 2층 버스의 위층을 날려버린다.
9편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1974년)
MGB 로드스터
본드가 굿나이트의 컨버터블에 뛰어든다. 그리고는 아이콘으로 통하는 이 스포츠카를 조롱한다.
“야, 이 뒤집어진 변기 치워.” 날아다니는 AMC 마타도어도 등장한다. 지지리도 못생긴 차가 3,000m 상공을 날다니!
16편 살인면허(1989년)
켄워스 트럭
본드는 물에 빠진 7세대 링컨 쿠페 안에서 고역을 치렀다. 뒤이어 휘발유와 코카인이 가득한 켄워스 트럭 안에서 활극을 벌인다. 과연 마약은 효력이 있었다. 트럭은 한쪽 바퀴만으로 달리다 뒷바퀴로 일어서기까지 했다.
17편 골든아이(1995년)
BMW Z3
시트로앵 2CV 이후 가장 비실비실한 본드카. 영화 촬영 당시 6기통은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보닛 아래 기껏 1.9L 140마력 엔진이 들어 있었다. 본드가 추격전을 벌이지 않은 이유를 알 만하다.
18편 네버다이(1997년)
BMW 750i
007이 휴대폰으로 조종했던 V12 750i. 본드는 브렌트 크로스 쇼핑센터 일대에서 추격전을 벌인다. 이때 750i 뒷좌석에 앉아 휴대폰으로 마음대로 몰아댔다. 벤츠 S클래스보다 뒤진 차의 스티어링 휠을 잡은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일까?

앵그리버드
비에스만GT
뉴진라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