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과의 평가전을 이틀 앞둔 12일 낮 12시, 허정무호 재소집 마감이 임박했을 때 경기도 파주 NFC에 SUV 한 대가 쏜살같이 진입했다.
좁은 길로 서둘러 달려오는 이 차를 본 대표팀 관계자는 "기성용이네, 또 저렇게 서둘러 들어온다"며 웃었다. 곧 기성용(FC서울)이 차에서 내려 숙소 안으로 사라졌다. 대표팀 소집이 있을 때면 파주 NFC의 넓지 않은 주차공간은 고급 승용차로 빽빽하다. 대부분 태극전사들이 모는 자가용이다. 이 '애마'들에도 이런저런 사연이 있다.
▶태극전사의 애마는 소유주가 불분명하다
기성용의 SUV는 BMW X5 모델이었다. 이 차를 본 다른 대표팀 관계자 한 명은 "얼마 전까지 저 차가 아니었는데, 차가 바뀌었나"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대표팀 관계자도 헷갈릴 만큼 선수들이 모는 차는 자주 바뀐다. 소집 때마다 다른 차를 타고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다고 차를 자주 사는 것은 아니다. 차가 자주 바뀌는 이유는 자동차 회사에서 홍보를 목적으로 유명 선수들에게 차를 제공하거나 대여(리스)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전에 몰던 차를 평소에 가족들이 쓰다가 오랜만에 가지고 오는 경우도 있다. 또 소속사 에이전트의 차를 타고 오는 선수도 있어서, 늘 모는 차라고 해도 선수가 진짜 주인인지 확신하기가 어렵다.
▶의외로 차 없는 해외파도 있다
풍족한 생활을 하는 태극전사들이지만, 국내 체류 기간이 짧은 해외파는 의외로 자가용이 없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김동진(제니트)이다. 주로 러시아에서 생활하다 보니 국내에서 따로 모는 자동차가 없다. 김동진의 에이전트인 도미노엔터테인먼트 김원철 대표는 "한국에서 차를 쓸 일이 별로 없는데다 선수가 운전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속사 직원들이 한 명씩 붙어서 갈 곳이 있을 때는 데려다 준다"고 말했다. 자가용이 없어도 전용 기사가 늘 대기하고 있는 셈이니 남부럽지 않다.
▶대다수가 수입차, 하지만 상품은 예외
현재 소집된 허정무호 선수들의 자가용은 거의 해외 브랜드의 제품이다. 유명 선수에게는 협찬이 많이 들어올 뿐만 아니라, 몸이 재산인 만큼 검증된 최고급 수입차를 타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국산을 이용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모두 상품으로 받은 현대의 제네시스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이근호(주빌로 이와타)는 지난해 윈저어워즈 한국축구대상 최우수선수로 뽑히면서, 이정수(교토 상가)는 올해 한-일 올스타전 JOMO컵 MVP로 선발되면서 부상으로 제네시스를 받았다. 이들은 이 '상품'을 직접 몰고 다니며 애착을 보이고 있다.
<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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