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지나갔다고 모든 일 끝나지않아 아직은 나설 때가… "태풍이 지나갔다고 모든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월요일(23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배우 최민수를 만났다. 이날 캐나다행 비행기를 탄 부인 강주은씨를 배웅한 최민수는 "지금은 나설 때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세상을 피해 숨은 것이 아니다. 은둔이나 칩거란 표현은 맞지 않다"는 최민수는 "평생 연기할 텐데, 그리고 내일 당장 카메라 앞에 설 수도 있다. 단 지금은 아니다. (법적 종결 이후에도)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폭행사건에 휘말린 뒤 최민수는 경기도 마석의 컨테이너와 폐가 등지에서 지내고 있다. 이날도 기한 없는 산 생활을 계속할 뜻을 내보였다. 한시간 여 동안 어렵게 이어진 단독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심경은. ▶지금이 좋다. 아예 깊은 물 속에 들어가면 파도가 안 느껴진다. 산은 참 아름답다. 보이지 않는 삶과 그 뒤의 죽음이 공존하는 것을 매일 느낀다. 자기 해탈의 과정이다. -자신에 대해 '도시 속 인디언'이라고 스스로 묘사했던 적이 있다. 이제 도시로 돌아갈 때가 되지 않았나. ▶유성 엄마한테 미안하지만. 서울 생활이 답답했다. 원래도 작품이 끝나면 홀로 길을 떠난다. 텐트 하나 메고, 산 정상에서 밥 해먹으면서 몇 주씩 지내곤한다. 이번 일 때문에 산 생활을 시작하지 않았다. -'최민수 목격담'이 화제가 된다. 부산에도 다녀왔다던데.... ▶혜오스님을 만나러 갔다. 2년 전에 우연히 알게 됐는데, 종교를 초월해 삶의 지혜를 주신다. '세상 시끄러우면 이곳 토굴에서 지내라'고 하시더라. 동호회 회원들 몇 명과 바이크(오토바이)를 끌고 4박5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20년된 바이크가 고장 나는 바람에 고생 좀 했다. 은둔 생활이 아니기에, 언제든지 일이 있으면 나들이를 한다. -산에서 일과는. ▶오전 7시쯤 일어난다. 손 빨래 하고. 밥하고. 시간 나면 가죽 공예를 하거나 그림을 그린다. 하루에 수십 장을 그릴 때도 있고 한 장도 못 그릴 때도 있다. 최근 완성한 가죽 가방은 유성이에게 줬다. -사건 당시로 돌아가보자. ▶'시간이 지나면 잊히겠지'라는 식은 최민수답지 않다. 일주일간 한숨도 못 자고 기자회견장에 나갔다. 변명하지 말자는 생각만 했다. 그 상황에서 '이건 아니고 이건 맞아'라고 따져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미처 하지 못한 말이 있다면. ▶지금은 때가 아니다. 침묵 뒤에도 언어는 있다. 단 하나만은 기억해달라. 배우 이전에 존경받는 남편과 아빠로서 최민수가 존재한다. -이미지 관리를 생각하지 않나? 일련의 행보가 기행으로 보일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발길에 다져진 길만 가야하나. 나는 내 길을 간다. 배우라고 항상 구름 위에 있나. 비 맞을 때도 있다. 이 신 찍으면 개런티 올라가고. 이미지 좋아지고 이런 생각 안한다. 작품이 있으면 혼을 불태울 뿐이다. -사건 종결 이후엔. ▶조만간 결과가 나오겠지만 끝이 아니다. 잃어버린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 단 나에게 꿀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믿고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만은 꼭 하고 싶다. < 전상희 기자 scblog.chosun.com/frog7024>
[특종 2탄] 최민수 은둔생활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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