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의 차

대사님은 벤츠를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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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탈리아 대사관, 빚 지고 벤츠 구입 최고급 국산차보다 구입·유지비 1.5배 현재 외교부에서 운용하고 있는 재외공관장 차량은 모두 145대. 외교부 공개자료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들 차량 구입에만 총 694만2000달러를 지불했다. 대당 4만7872달러씩으로 약 4400만원씩 쓴 셈이다. 반면 재외공관장들이 벤츠 71대를 구입하는데 쓴 돈은 모두 408만2200달러로 평균 5만8318달러다. 반면 국산차 최고급형인 에쿠스(배기량 4500cc)는 구입하는데는 대략 3만달러 내외면 가능하다. 지난해 가장 비싸게 국산차를 도입한 주아제르바이잔 대사관도 4만4400달러(쌍용 뉴체어맨)에 지나지 않았다. 최근까지 주콜롬비아 대사관은 벤츠 S320을 이용했지만 지난해 현대 에쿠스로 바꾸면서는 겨우 8600달러만 지출, 비용을 6분의 1로 줄이기도 했다. 반면 주영국 대사관은 6만7000달러를 주고 벤츠 S350을 도입하면서 ‘가장 비싸게 외제차를 도입한 공관’이 됐고 주이탈리아 대사관은 벤츠 S320을 BMW 730으로 바꾸면서 6만4000달러를 지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주이탈리아 대사관은 2004년부터 은행에 1000만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주독일 대사관 역시 2002년부터 매년 600만달러 내외의 빚을 은행에 지고 있지만 공관장은 지난해 벤츠 S350(6만3620달러)를 사겠다며 본부에 승인신청을 냈다. 공관장들이 가장 즐겨 타는 외제차는 벤츠 S320으로 배기량 3200cc다. 하지만 최근 3년새 23개 재외공관은 S320을 S350으로 교체했다. 차모델이 바뀌면서 배기량도 3200cc에서 3500cc로 늘었고 당연히 차량유지비(유류비)도 증가하게 됐다. 재외공관장들이 왜 벤츠를 즐겨타는가를 명쾌히 설명해줄 수 있는 자료는 없다. 국산차를 정말 이용할 수 없는 형편이라면 해당국가 차량을 이용해주는 것이 우호증진과 친선외교 효과라도 있겠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다. 자국차 수출에 민감한 미국에서도 벤츠를 타는 공관장(시카고)이 있고 재규어·르노·볼보 등 명차를 생산하는 영국, 프랑스, 스웨덴주재 대사들도 하나같이 벤츠 S350 시리즈를 타고 있다. 39명의 구주지역 공관장 가운데 31명의 대사들이 벤츠를 타는 반면 행정용(업무용) 차량은 대부분 국산차를 이용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다른 지역 공관들도 대사는 외제차, 직원들은 국산차 경향이 뚜렷하다. 외교부에 따르면 공관장의 국산차 이용률은 40%인 반면 업무용 차량의 국산화율은 71.2%까지 올라가 있다. 보다 빈번하게 쓰고 험한 조건에서 쓸 수밖에 없는 업무용을 국산으로 쓸 수 있다면 공관장차도 얼마든지 국산으로 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 1대값이면 최고급 국산차 2대를 사서 예비용으로 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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