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의 애마
지난 1월 25일 오후 6시40분께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1층. 리무진만큼 긴 자동차 한대가 나타나자 현관 앞이 아수라장(?)이 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여개월만에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 회장 못지 않게 관심을 끈 것은 이 회장의 애마(愛馬)인 ‘마이바흐’. 이 회장을 따라 현관에 몰려 있던 기자들이 우르르 몰려 가자 마이바흐는 호텔 입구에 있던 일반인들의 독차지가 됐다.
일반인들은 어두운 날씨에 휴대전화를 꺼내 조명을 비춰가며 마이바흐 차량 내부를 기웃거리거나 손으로 직접 만져보기도 했다. 호텔 방문객들은 우연히 만난 마이바흐를 보고, 횡재라도 한 듯 카메라폰을 꺼내 이 회장의 차를 찍거나 “저 차 이름이 뭐야?”, “이건희 회장이 탄다나봐” 등 서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이 타고 다니는 마이바흐는 수제품 형식으로 제작된다.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수만개의 부품이 탈ㆍ부착돼 최고를 지향한다. 가격은 7~8억원대로 알려져 있지만 구매자의 요구사항에 따라 수억원이 왔다 갔다 한다. 이 회장의 운전기사는 마이바흐를 운전을 위해 독일 연수까지 다녀왔다 한다.
이 회장은 자동차 마니아로 유명하다. 지난 2003년 마이바흐를 구입할 때도 시판도 되기 전 독일 벤츠사에 직접 주문해 차량을 공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자동차 사랑은 경기도 용인에 1979년형 현대 포니를 비롯 ,국내외 희귀한 자동차를 전시한 삼성교통박물관을 운영하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 회장은 또 소문난 ‘스피드 광’이기도 하다. 과거 독일 출장을 가면 속도제한이 없는 아우토반에서 포르쉐를 몰고 질주를 하곤 했다. 1999년엔 이건희 회장을 취재하로 온 포춘지(誌)의 한 미국인 기자가 용인 자동차경기장에서 이 회장이 운전하는 경주용 자동차에 동승했다가 코스를 완주한 후 거의 인사불성이 됐다는 재미 있는 후문도 전해진다. 당시 50대였던 이 회장이 그렇게 빨리 차를 몰줄 몰랐기 때문이다.
삼성의 경우 다른 그룹과 마찬가지로 회장 이하 서열에 따라 차들도 등급이 있다.
현 노무현 대통령의 전용차는 : http://blog.naver.com/taelimk1/40041114771
이 회장이 마이바흐를 타면, 아무리 연봉이 높아도 부회장급은 벤츠 S500,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등급의 차를 탄다. 사장단들은 렉서스나 에쿠스급(4.5)이다. 또 임원들의 경우 상무급은 SM7나 그랜저TG, 전무급은 체어맨이나 오피러스, 에쿠스 3.3 등을 지급받는다. 부사장들은 에쿠스 3.5이다.
이 회장이 타고 다니는 마이바흐는 또 국내 기업 총수 중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비롯해 구자경 LG 명예회장,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과 한류스타인 배용준 등이 타고 다니며 국내에서는 모두 30여대가 등록돼 돌아다니고 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의 차는 벤츠 S600 모델이다. 그러나 최근 고유가에 환율문제까지 겹치면서 국내 경제가 어렵다며 솔선수범해 자동차를 쏘나타 NF 2.0모델로 바꿨다. S600을 처분하지는 않았다. 공식적인 행사만 ‘쏘나타’를 타고 다닌다.
재벌 총수들의 차는 단연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가 돋보인다.
이중 벤츠파로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유명하다. 조 회장의 애마는 6년된 벤츠 S500. 재벌 총수들이 가입해 있는 전경련 회장단들의 차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의 S500은 얼마전 차량 뒷 타이어 휠에 붙어 있는 검정색 원판이 떨어지는 사고(?)가 났다. 검정색 원판은 탈부착이 손쉬운 스노우타이어 부착용 자석. 잦은 사고에도 불구하고 조 회장은 꾸준히 벤츠 S500에 대한 사랑을 잊지 않는다.
김윤 삼양사 회장은 벤츠 S430을 탄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애마는 벤츠 S600, 차남인 신동빈 부회장은 한등급 낮은 벤츠 S500을 타고 다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벤츠 S600을 탄다. 한때 LG가 주변에서는 구본무 회장에게 마이바흐를 권한 적이 있으나, “어떻게 아들이 아버지와 같은 등급의 차를 탈 수 있느냐”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간혹 에쿠스를 타기도 한다. 벤츠는 S 500L이 2억660만원, S600L이 2억6600만원 정도다.
재계에서 BMW파는 유진 풍산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등이 있다.
유진 풍산 회장은 BMW 760Li를 타고 다닌다.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은 BMW 745 Li를 타고 다닌다. BMW 딜러사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BMW 750Li를 타고 다닌다. 스스로 자동차 영업맨을 자임한 셈이다.
벤츠를 타다 BMW 760Li로 최근 변경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자동차 마니아로 유명하다. 또 조 회장의 부친인 고(故) 조중훈 회장 역시 자동차 애호가다.
조 전 회장은 항공사를 경영한 인연으로 기계, 엔진 등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자동차로 연결됐다. 조 전 회장은 국내에 벤츠 도입이 거의 없던 시절 직접 벤츠를 타고 다녔다. 그러나 현장에 다닐 때는 지프를 타기도 했다.
특히 조 전 회장은 80년대까지 고급 오토바이인 할리데이비슨을 직접 운전하기도 했으며 50년대부터 벤츠를 선호, 벤츠 차량만 5대를 보유할 정도로 벤츠 사랑이 남달랐다. 조양호 회장은 평소 BMW 760Li를 타고 다니지만 취미 활동인 사진 촬영을 할 때면 지프를 운전한다. 760Li의 가격은 2억 6410만원, 지금은 판매되고 있지 않은 745 Li의 가격은 약 1억 7000만원이다.
국내에서 인기 모델인 벤츠, BMW 외 다른 모델을 타고 다니는 회장도 있다.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은 렉서스의 LS430모델을 타고 다닌다. 또 허영섭 녹십자 회장은 폭스바겐의 최고급 모델인 페이톤 6.0을 탄다. 4륜 구동인 페이톤 6.0의 가격은 1억7370만원이다. 독일에서 유학까지 했던 허 회장은 독일 차의 안전성을 최고로 따져 페이톤을 타고 다닌다는 게 녹십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은 아우디 A8 6.0 12실린더 모델을 타고 다닌다. A8 6.0 모델의 가격은 2억 4610만원이다.
이외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계열사인 동부산업이 프랑스 차량인 푸조를 수입ㆍ판매했을 때 푸조 모델을 타기는 했지만 현재는 ‘링컨 타운카’를 타고 있다.
국산차를 이용하는 회장도 꽤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에쿠스 최고 모델인 VL450을 즐겨 탄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이 타고 다니는 모델과 같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도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리무진을 사용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산인 쌍용차의 ‘체어맨 리무진’을 애용한다. 인피니티, 크라이슬러 등 수입차 딜러 사업까지 하면서도 최 회장은 국산차 매니아로 수년간 체어맨을 사랑해 왔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내가 선친(고 최종현 회장)과 같은연배인 다른 그룹 총수들과 같은 급을 차를 타고 다닐 수 있느냐’며 체어맨을 고집한다”고 귀뜸했다.
현 노무현 대통령의 전용차는 : http://blog.naver.com/taelimk1/40041114771
출처: 다음 세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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