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의 차

스타일 좋은 탤런트 류진 `제네시스`에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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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봐도 눈에 확 띈다. 185㎝에 달하는 훤칠한 키와 작은 얼굴이 유난히 사람의 이목을 끈다. TV에서 봤을 때보다 훨씬 더 키가 커 보인다. 다소 마른 듯한 호리호리한 체형 때문인 듯하다. 30대 중후반 나이에 저 정도 체형이라면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했을 터다.

지난 3일 오후 4시 20분 화보 촬영을 막 마치고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나서는 탤런트 류진 씨 얘기다. 이날 그와 함께할 차는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국내 최초의 럭셔리카 제네시스다. 그러고 보니 그와 제네시스가 많이 닮았다. 말쑥하게 잘 빠진 외관은 물론 최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제네시스의 럭셔리함까지 둘의 공통분모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최근 인기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점도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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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씨는 요즘 시청률 1위를 질주하며 화제를 낳고 있는 '엄마가 뿔났다'에 출연 중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스타 작가인 김수현 씨가 극본을 쓴 '엄마가 뿔났다'에서 극중 남자 주인공인 자유분방한 변호사 종원 역으로 출연해 상대 역인 신은경(영수 역)과 감칠맛 나는 애정라인을 형성하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제네시스도 출시되자마자 판매 돌풍을 일으키며 출시 한 달여 만인 지난달 국내 대형차 판매대수 1위를 기록해 대형차 시장을 평정했다. 그와 제네시스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가 운전대를 잡은 3800㏄ 제네시스 BH380에 몸을 실었다. 아직 아침저녁으로 다소 쌀쌀한 기운이 남아 있지만 3월로 접어든 만큼 봄의 정취도 느낄 겸 한강 상류 팔당대교를 지나 팔당댐 부근에 위치한 카페 봉주르를 향해 길을 나섰다. 대로변으로 나가기 위해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차를 빼며 그가 한마디 한다.

"아! 정말 아쉬운데요. 일주일간 제네시스 시승 기회를 얻었는데. 오늘이 마지막 날이에요."

서운할 정도면 상당히 제네시스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라고 넘겨짚자 그는 "제네시스, 한마디로 감동이던데요"라고 말한다. 그는 현재 차가 없는 뚜벅이 신세다. 얼마 전까지 렉서스 GS300을 몰고 다녔지만 최근 팔아치웠다. 그의 첫 애마는 탤런트 데뷔 첫해인 1996년 마련한 현대차 쏘나타였다. 2000년에 그랜저로 갈아탔다. 8년간 국산차를 몰고 다니던 그에게 2003년 심경에 변화가 생겼다. 그해에 그는 주변의 다른 연예인들처럼 자연스럽게 수입차로 옮겨 탔다.

그는 "어느 정도 돈이 모이고 또 수입차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하면서 2003년 8800만원을 들여 벤츠 E230을 장만했다"며 "처음에는 BMW 등에 더 관심이 갔지만 결국 브랜드 가치를 따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벤츠로 손이 가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벤츠 다음에 그와 인연을 맺은 수입차는 바로 올해 처분한 렉서스였다. 벤츠와 렉서스를 타본 느낌을 물었다.

벤츠는 파워트레인의 강력한 성능과 단단한 느낌이 좋았고, 렉서스는 잡소리와 잔고장이 거의 없는 성실한 차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처럼 4년여간 수입차를 타다 보니 자연스레 국산차에 대한 관심도 사라지고 굳이 다시 국산차를 다시 사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확 바꿔준 계기를 마련해준 차가 바로 제네시스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이달 초 제네시스 시승 기회가 생겼을 때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단지 차를 바꿀 때가 된 아버지에게 제네시스를 한 대 선물할까 하는 생각에 시승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실제로 제네시스를 시승한 뒤에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는 "일주일 정도 제네시스를 몰고 다녀 보니 국산차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며 "이제는 아버님이 아니라 제가 한 대 구매할까 하는 욕심이 생긴다"고 털어놨다.

1991년 면허를 따 18년차 오너드라이버인 그는 자동차 마니아로 알려질 정도로 해박한 자동차 지식을 갖고 있다. 신문이나 인터넷을 통해 신차 정보는 물론 자동차 관련 기사를 빼놓지 않고 읽는다. 심지어 인터넷에 달린 자동차 관련 댓글까지 찾아서 읽는다. 국내에서 열리는 모터쇼도 발품을 팔아 찾아 다닐 정도다. 제네시스 성능과 외관에 대한 그의 평가가 전문가 못지않은 이유다. 그는 제네시스가 후륜구동이어서 운전하는 재미가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주변에 봄의 미소가 번지고 있는 팔당대교IC를 거쳐 남양주로 접어들었다. 교통량이 뜸할 때마다 속도를 냈다. 속도계가 얼음판 위를 미끄러지듯 시계 방향으로 거침없이 쑤욱 돌아간다.

그는 재차 제네시스의 가속 성능을 확인받고 싶은듯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제네시스가 제대로 힘을 받는 느낌을 기자도 느낄 수 있는지 물어왔다.

그는 "사실 그동안 국산차는 가속시 2%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아왔지만 제네시스의 경우 후륜구동이라 그런지 가속할 때 뒤에서 확 밀어주는 느낌이 남다르다"며 "6단 트랜스미션의 부드러운 변속감도 마음에 쏙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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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상암동 월드컵파크에 살고 있는데 월드컵경기장 뒤쪽 도로변에 차량이 없을 때 제네시스 속도를 190㎞까지 올렸는데도 소음이 거의 없고 차체가 전혀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이 좋았다"고 말했다. 정지 상태에서 100㎞까지 도달하는 제로백 시간도 6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는 또 제네시스를 속이 꽉 찬 옥수수와 비교했다. 그는 "제네시스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그 만듦새다. 렉서스가 정교하게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렉서스 이상으로 제네시스를 정말 꼼꼼하고 정교하게 만든 것 같다"며 "마치 알갱이들이 가득 들어차 빈틈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잘 여문 옥수수를 보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외관의 고급스러움도 짚어냈다.

그는 "누가 그러던데 제네시스 뒷모습은 BMW5 시리즈와 비슷하고 옆모습은 렉서스를 닮았다고 하는데 제가 볼 때는 이들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느낌의 고급스러운 차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며 "저는 차를 구입할 때 차량 성능은 기본이고 외관 디자인을 세심하게 보는데 그런 면에서 제네시스는 내 마음에 쏙 드는 차"라고 설명했다.

제네시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좌석 길이가 좀 짧은 듯한 느낌이 든다. 허벅지를 완벽하게 받쳐주지 못하는 것 같다"며 "벤츠나 BMW 좌석처럼 운전자를 안정감 있게 꽉 조여주는 맛도 부족한 듯하다"고 지적했다. 또 한 가지는 핸들 돌아가는 게 다소 가볍게 느껴진다는 것. 그는 "다소 무거운 핸들감을 선호하는 운전 성향 때문일 수도 있지만 핸들이 다소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의 자동차 예찬론을 듣는 동안 강남에서 출발한 지 1시간도 안 돼 봉주르 카페에 도착했다. 다소 좁다란 통행로를 지나 전혀 포장이 안 된 주차공간에 차를 세워 놓고 얼굴을 들어 위를 올려다보니 봉주르(프랑스어로 '안녕하세요'라는 의미)라는 상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 펼쳐진다.

상호만 보고 미사리 근처의 분위기 좋은 서양식 카페 분위기를 상상했지만 실제 봉주르는 초가지붕을 얹은 시골집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파는 음식도 파전, 상추쌈밥, 산채비빔밥, 항아리수제비 등 토속적인 메뉴 일색이다. 가격대는 6000~1만원대 수준으로 크게 부담은 되지 않는다.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모닥불. 일곱 채로 구성된 통나무집 밖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주변에 둘러앉아 여유 있게 차를 한 잔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서울에서 가까운 만큼 데이트코스로도 그만일 듯하다. 식사하기엔 다소 이른 시간이라 차 한 잔 하기로 하고 모닥불을 피워 놓은 봉주르 카페 야외에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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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화제는 그의 개인적인 면에 집중됐다. 재테크는 하느냐고 물었더니 관심은 많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는 지금까지 별로라고. 결혼 전 주식에 손을 댔는데 지금은 반토막 상태란다. 그는 "이제는 우량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짜 놓고 장기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에 대해 요점정리를 잘 해주는 경제채널 mbn도 자주 본다고 한다.

연기에 대한 생각도 들어봤다. 그는 "그동안 반듯한 역이나 도시적인 차가운 역만 해왔다"며 "이제는 남자들의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기업드라마를 해보고 싶다"고 계획을 밝혔다. 또 시한부 인생을 사는 남자나 바보 연기 등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역을 맡아 범위를 넓히고 싶은 속내도 내비쳤다.

그는 "연기 현장에 아직도 대선배 연기자가 많은데 제가 저 나이가 돼서도 저렇게 정력 넘치는 연기를 할 수 있을지 깜짝 놀랄 때가 많다"며 "반짝 뜨고 사라지는 것보다는 연기력을 갈고 닦아 시청자들이 꾸준히 찾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헤어지는 자리에서도 그는 제네시스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제네시스를 살 만한 돈이 있다면 수입차를 사는 게 낫지 않냐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저는 이런 말을 해주고 싶어요. 엔트리급 수입차를 살 만한 돈이 있다면 이보다 나은 성능과 부가 기능으로 무장한 제네시스를 사는 게 어떻겠느냐고요."

[박봉권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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