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9년의 세계청년학생축전 앞둔 1987년 기공, 공사대금 체불로 1990년부터 중단
⊙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 텔레콤, 김일성 탄생 100주년인 2012년 4월 개관 목표로 공사 재개했다가 철수
⊙ 체제 선전하려던 최고의 건축물이 체제 모순 증명하는 확실한 유물 되어버려
⊙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 텔레콤, 김일성 탄생 100주년인 2012년 4월 개관 목표로 공사 재개했다가 철수
⊙ 체제 선전하려던 최고의 건축물이 체제 모순 증명하는 확실한 유물 되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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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악의 건물’ 1위로 꼽힌 평양 류경호텔. 사진=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제공
105층 층고(層高)를 자랑하는 이 마천루는 1987년 착공 당시 ‘미국을 제외한 나라에 지어진 건축물 중 최초로 100층을 돌파’한 북한 건축사의 기념비였다. 하지만 공사 시작 34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미완공이며, 내부도 비어 있다. 외신에 따르면, 류경호텔을 완공하려면 최소 20억 달러(약 2조3750억원)가 필요하다. 북한 국내총생산(GDP)의 약 5%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건물 안전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 철거가 답이지만 그럴 수도 없다. 철거비용 문제가 아니라 북한 김씨왕조(金氏王朝)의 정통성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청년학생축전 거점으로 건립
88서울올림픽에 맞대응하기 위해 북한은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1989년 7월 1~8일)이라는 행사를 유치했다. 류경호텔은 이 행사의 거점으로 쓰일 예정이었다. 착공일은 1987년 8월 28일. 프랑스 시공회사가 설계, 기술 및 일부 자본을 제공했다. 하지만 공사는 1989년 5월 중단되었다. 돈 때문이다. 인력(人力)이야 무보수(無報酬) 돌격대로 메운다고 해도, 외화(外貨)로 지불해야 하는 건설비가 매년 4억 달러 이상이었다. 북한이 공사대금을 체불(滯拂)하자 프랑스 회사도 1990년 12월 완전히 손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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